지구촌소식

佛대혁명기념일 니스 트럭테러로 77명 사망..파리테러 후 최악(종합2보)

백삼/이한백 2016. 7. 15. 10:21

부상자 100명 중 일부는 위중…대형 트럭, 군중 향해 2㎞ 광란의 질주

운전사 총격 교전도…트럭 안에서 무기·폭발 물질 나와…대테러 조사 착수

비난, 애도 물결…새로운 수법의 테러에 전세계 '비상'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프랑스의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의날)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최소 77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작년 11월 13일 금요일 밤 프랑스 파리의 극장과 식당, 경기장 주변에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테러를 벌여 130명이 희생된 이후 최악의 대형 테러로 기록될 전망이다.

범행트럭(가운데) [EPA=연합뉴스]
범행트럭(가운데) [EPA=연합뉴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테러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매체는 IS 추종자들이 테러를 축하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현지시간 10시30분께 니스의 유명한 해변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로 7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니스가 속한 알프마리팀 주의 에리크 시오티 의원은 최소 75명이 사망하고 15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당시 해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일부 매체는 1천500여명~수천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니스 시장은 트럭 안에서 무기와 폭발 물질이 발견됐으며,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현장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것 같다며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앞서 니스 검찰의 장 미셸 프르트르는 트럭이 군중을 향해 전속력으로 약 2㎞를 달렸으며, 트럭 운전사는 경찰에 사살됐다고 밝혔다.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없지만,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사건 조사도 대테러 당국이 넘겨받았다.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7월 14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불꽃놀이 등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질 때 대형 흰색 수송용 트럭이 전속력으로 달려왔다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는 군중을 향해 트럭을 몬 운전자가 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으며,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CNN, BBC 등 외신들은 공격당한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현장 모습을 타전하고 있으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모습 등이 올라오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 당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개최 등으로 이달 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

개인일정으로 남부 아비뇽에 머무르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15일 새벽 긴급히 파리로 복귀했고,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이 니스로 향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IS 추종자들이 니스 테러를 축하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특히 테러 감시단체 SITE는 IS가 차량을 이용한 테러를 촉구한 적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탈리아 정보 당국은 지난 4월, IS가 올여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남유럽 지중해 휴양지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이 보도한 바 있다.

독일 당국자도 "IS가 저지르는 새로운 차원의 테러를 마주하게 될 수 있다"며 "휴가철 바닷가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테러에 대해 전세계는 즉각 비난과 애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끔찍한 테러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우리는 가장 오래된 동맹인 프랑스가 이번 공격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데 연대와 파트너십으로써 함께한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신임 영국 총리도 "국경일에 벌어진 이번 끔찍한 사건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과 같은 마음"이라는 위로의 뜻을 전했다.

mihee@yna.co.kr

 

 

트럭, 시속 60∼70㎞로 수천명 인파 덮치며 2㎞ 질주…도처에 시신"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14일 밤 10시 30분께(현지시간)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흥겨운 축제가 벌어진 프랑스 니스의 코트다쥐르 해변에 느닷없이 대형 트럭이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해변의 산책로를 거닐며 행사가 끝난 아쉬움을 달래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총격전도 벌어졌다. 평소 아름답고 평온하기로 소문난 푸른 리비에라 해변이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었다.

공포로 달아나는 사람들 [목격자 동영상 캡처]
공포로 달아나는 사람들 [목격자 동영상 캡처]
평소의 프롬나드 데장글레 [EPA=연합뉴스]
평소의 프롬나드 데장글레 [EPA=연합뉴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앙투안이라는 이름의 한 목격자는 현지 매체 니스 마탱에 "불꽃놀이가 막 끝났을 때였다. 그때 흰색 화물차를 봤다. 시속 60∼70㎞ 속도로 빠르게 달려갔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현지에 있던 AFP통신 기자도 "완전한 혼돈 속"이라며 "사람들이 차에 치였고 잔해와 파편이 마구 날아다녀 이를 피하려 얼굴을 가려야 했다"고 참혹한 현장을 설명했다.

니스는 프랑스 동남부 지중해에 접한 프로방스 알프 코트다쥐르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대표적인 휴양지다. 여름철이 되면 프랑스인뿐 아니라 유럽인과 외국인이 대거 찾아와 바캉스를 즐긴다.

게다가 대형 트럭이 달려든 프롬나드 데장글레는 프랑스 동남부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7㎞ 길이로 길게 펼쳐진 산책로다. 휴가철이 아닌 때에는 크게 붐비지 않아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해변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고 여름에는 햇볕에서 지중해를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그러나 한여름 밤에 휴일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끔찍한 테러에 이곳은 아수라장이 됐다.

현장에 있던 니스 마탱의 기자는 "사람들이 달아나고 있다. 패닉이다. 피가 난무하고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수많은 사람이 다쳤다"고 전했다.

한 여성도 현지 프랑스 앵포에 "대형 트럭이 지그재그로 길을 따라 달려왔다"며 "호텔로 달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화장실에 숨었다"며 공포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렸다.

당국이 집계하는 사상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애초 알려진 사망자 수는 30여 명이었으나 이후 AFP통신은 현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73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여름 휴가철인데다 대형 행사까지 열려 인파가 몰렸기에 피해가 컸다.

현장에 있었던 루아 칼리는 영국 BBC 방송에 "사람들이 수천 명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거리 도처에 시신이 보이는 끔찍한 상황을 전하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하고 있다.

트럭을 몬 괴한이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거나 현지 경찰과 트럭을 몰고 돌진한 괴한 사이에 총격전도 벌어졌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다.

또 다른 목격자는 프랑스 BFM TV에 "모든 사람들이 뛰고 또 뛰고 있다"며 "총소리도 들렸다. 처음에는 혁명기념일 불꽃놀이 소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