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위기의 롯데] 이전투구 대물림부터 막강 혼맥까지..어떤 기업?

백삼/이한백 2016. 7. 6. 16:40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두 아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現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지난 2014년 말부터 도돌이표처럼 계속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최근까지 총 세 번에 걸친 표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한·일 원리더’ 입지를 분명히 해 이번엔 분쟁의 마침표를 찍는 듯 보였지만,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비리와 관련된 예상치 못한 암초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멈출 줄 모르는 경영권 도전까지 끝없는 가시밭길이 예고된 상황이다.

롯데그룹에서 이 같은 경영권 분쟁은 처음이 아니다. 신 총괄회장부터 2대에 걸쳐 ‘부’를 두고 ‘형제의 난’이 대물림 되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여기에 연이어 터진 오너가(家) 비자금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확대되고 있어 오너가의 화려한 인맥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롯데家 ‘형제의 난’도 대물림?

1922년 경남 울산 태생인 신 총괄회장은 돈을 벌겠다는 각오 하나로 1941년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1945년께 일본 도쿄에 공장을 짓고 비누크림을 만들어 팔면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신 총괄회장은 1948년 제과회사 롯데를 설립하고, 껌 사업에 뛰어들면서 탄탄대로를 걷기 시작한다.

이후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 1950~1960년대에 일본의 10대 재벌에 등극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1966년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1970~1980년대 식품·유통·건설·호텔 등 사업 확장과 함께 부를 축적했다.

18세에 일본으로 넘어가 껌을 팔던 청년은 현재는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성공한 기업가로 꼽힌다. 그만한 명성과 함께 ‘부’도 따라왔다.

그러나 이렇게 축적된 ‘부’가 형제 사이 다툼의 불씨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결국 경영에 참여한 동생들은 모두 신 총괄회장과 등을 돌렸다.

롯데가(家) 형제들의 첫 번째 집안싸움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 총괄회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고(故) 신철호 사장은 1958년 신 총괄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서류를 위조해 롯데를 가로채려다 발각돼 구속됐다.

둘째 동생인 신춘호 농심 회장과의 불화설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다. 신춘호 회장은 1965년 한국에서 ‘롯데공업’을 설립, 라면사업을 시작하면서 신 총괄회장과 불화가 시작됐다.

신춘호 회장은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신 총괄회장과 왕래를 하지 않았다. 현재 두 사람은 의결했고, 선친 제사도 따로 지낼 정도.

신 총괄회장은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는 법정 다툼까지 갔다. 신준호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막냇동생으로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물산 등 주요 계열사 대표 자리를 두루 역임했다. 또 현재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이자 현 정책본부의 모태가 된 운영본부 부회장을 맡기도 하는 등 한국 롯데의 실무를 총괄했다.

그러나 1996년 부지소유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신 총괄회장과 골이 깊어지게 됐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부동산실명제가 도입되자 신준호 회장 명의로 돼 있던 전국 7개 지역의 땅을 롯데우유로 바꾸려했다.

그 과정에서 신준호 회장은 땅의 소유권을 주장했고, 신 총괄회장은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정다툼으로까지 이어져 땅의 소유권을 지켜냈다.

결국 신준호 회장은 요직에서 밀려났고, 롯데햄우유를 가지고 그룹으로부터 분리해 나와 롯데우유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러나 롯데우유는 롯데브랜드 사용금지 요청에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신 총괄회장은 유일하게 셋째 남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과 갈등이 없었다. 하지만 맏사위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2007년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인수를 놓고 신동빈 회장과 법적 공방을 벌여 관계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막내 여동생 역시 사이가 좋지 않다. 신 총괄회장은 김기병 회장과 신정희 동화면세점 사장을 상대로 샤롯데 엠블럼 사용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롯데그룹이 지난 2007 롯데JTBF를 설립하면서 관광사업에 진출하면서 이들의 사이는 더욱 소원해졌다.

   
 

◆신격호 총괄회장, 직계혼맥 의외로 ‘조촐’

신 총괄회장의 정·재계 인맥 파워는 그야말로 막강하다. 세번의 결혼에도 자녀는 2남2녀로 조촐한 반면, 5남5녀의 많은 형제들로 다양한 집안과 혼맥을 구축, 재계는 물론 법조와 학계를 아우르는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신 총괄회장은 1940년 고향 처녀인 노순화(작고)씨와 혼인을 한 뒤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낳았다. 

이후 그는 일본 현지에서 다케모리 하쓰코 여사를 만나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다. 하쓰코씨는 일본 군인집안의 딸로, 외삼촌은 1930년대 주중 일본대사를 역임하는 등 명문가에 속한다. 

신 총괄회장의 2세들은 다국적 혼사를 치뤘다. 신 이사장은 지난 1967년 장오식 전 신학알미늄 회장과 결혼했으나, 10여년 만에 갈라선 후 현재까지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

장남 신동주 전 부사장은 재미교포 사업가 조만덕씨의 둘째딸 은주씨와 1992년 결혼했다. 당시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가 주례를 맡아 두 사람의 결혼식은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차남인 신동빈 회장은 1985년 일본의 귀족 가문으로 잘 알려진 대형건설회사 다이세이건설의 오오고 요시마사 부회장의 사위가 됐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조차 비교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의 일본 명문가문과 혼맥을 형성한 것이다.

특히 마나미씨는 한때 일본 황실의 며느리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명문가 규수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결혼식 주례는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맡았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 등 일본 전·현직 총리가 3명이나 하객으로 참석했다.

◆화려한 혼맥..정·재계 가문 ‘한자리’

신 총괄회장의 첫째 남동생 故 신철호 회장은 평범한 집안 출신의 송학인씨의 딸 수영씨를 아내로 맞았다. 두 사람은 사이에 2남6녀를 뒀는데, 이 가운데 첫째, 셋째, 넷째 사위가 법조계 출신이다.

장남인 동림씨 부인은 정승원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이혼소송을 담당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둘째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사돈들은 그야말로 화려함 자체다. 그는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뒀는데, 이들을 모두 동부, 태평양, 조양상선 등 굴지의 재계 가문에 장가·시집 보냈다.

장녀 현주씨는 故박남규 전 조양상선 회장의 차남 재준씨와 결혼했다. 박 전 회장은 故김치열 전 내무부 장관과 사돈지간이다. 김 전 장관은 또 서봉균 전 재무장관, 오석락 전 청주지법 원장, 김기홍 전 대법원 판사와 사돈관계에 있다.

또한 딸은 김종대 전 대전피혁 사장 집안에 시집보냈다. 김 전 사장은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 신덕균 동방유랑 명예회장들과 사돈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딸 선영씨와 결혼했고,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노홍희 전 신명전기 사장의 딸인 재경씨와 살고 있다.

차남 동윤씨는 故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딸이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동생인 희선씨와 결혼했다. 막내딸 윤경씨의 남편은 서성환 태평양그룹 창업주 아들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다.

   
▲ 롯데 혼맥 <사진=TV조선 ‘강적들’ 방송 캡처>

신 총괄회장의 넷째 남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한순용 전 롯데칠성 감사 딸인 일랑씨와 결혼했다.

2남1녀 중 차남인 동환씨는 최병석 대선주조 회장 딸인 윤숙씨와 혼인했고, 딸 경아씨는 2010년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결혼했다.

롯데그룹은 또 셋째 남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을 통해 태광그룹과도 사돈의 연을 맺었다. 장녀 유나씨의 남편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다.

일곱째 동생인 신정숙씨는 최현열 전 NK그룹 회장과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장녀 최은영은 한진가로 시집갔고, 차녀 최은정은 정몽익 KCC 사장과 결혼해 재벌가와 사돈지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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