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국영화의 각종 최고기록 흥행史

백삼/이한백 2013. 11. 12. 15:24

 

한국영화의 각종 최고기록 흥행史

영화는 예술인 동시에 흥행산업이다.
예술로서 영화는 감동이라는 측정할 수 없는 목표를 갖지만, 흥행산업으로서 영화의 욕망은 오직 숫자로서만 표현된다. 얼마를 들여서 얼마나 많이 벌었나. 영화산업에서 기록이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영화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선 흥행통계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한국은 어떨까.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지난달 24일 개봉해 평일 개봉작 중 역대 최다 관객동원 기록(46만명), 하루 최고 흥행 기록(88만명ㆍ27일) 등을 갈아치우자 국내의 각종 흥행기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추정치에 불과하다. 엄격하게 말한다면 모두 ‘비공인’ 기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제3의 공적 기관이나 민간회사의 집계치가 아니라 순전히 배급사의 자체 통계에 의존한 것이다. 이는 전국 단위의 신뢰할 만한 관객동원 기록이 영화관통합전산망에 의해 최근 집계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역대 최다 흥행기록의 역사

성춘향

‘입장료 50원, 서울 36만명’에서 ‘입장료 8000원, 전국 1000만명’ 시대까지.
한국영화사에서 역대 최고 흥행기록의 역사는 ‘춘향’과 함께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펴낸 ‘한국영화사’에 따르면 한국영화 흥행사는 ‘춘향’으로 시작한다. 1955년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이 서울 관객 18만명을 기록했으며 제작비 3500만환으로 1억환의 수익을 냈다.

1956년의 영화관람료는 40원, 1960년대는 평균 55원이었다. 1961년엔 신상옥 감독, 최은희 주연의 ‘성춘향’이 74일이라는 기록적인 상영 끝에 서울에서만 36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240만명이었던 당시 서울 인구의 15%가 이 영화를 본 것. 현재 서울 기준 역대 최고 흥행기록은 ‘왕의 남자’가 2005년 세운 366만명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

별들의 고향

서울 36만명 기록은 1968년 정소영 감독의 ‘미워도 다시 한번’이 깼다. 서울 관객 37만명. 1974년엔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이 서울 관객 47만명을 동원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년 후엔 김호선 감독의 ‘겨울여자’가 서울 관객 59만명을 동원하며 영화사를 새로 썼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이 기록은 임권택 감독이 경신했다.

1990년 ‘장군의 아들’로 서울 67만명 동원 기록을 세웠으며, 1993년 ‘서편제’로 마침내 서울 100만명 시대(103만5000명 동원)를 열었다. 이후 ‘쉬리’(1999년ㆍ서울 245만명), ‘공동경비구역JSA’(2000년ㆍ서울 251만명), ‘친구’(2001년ㆍ서울 268만명) 등 매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으며 전국단위 관객집계가 가능해진 2003년 이후 ‘실미도’(전국 1108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왕의 남자’(1230만명), ‘괴물’(1301만명) 등 전국 1000만명이 넘는 흥행작이 배출됐다.

▶각종 흥행기록

      괴물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기록 타이틀은 ‘괴물’, 외화로는 ‘트랜스포머’(744만명)가 보유하고 있다.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 개봉한 한국영화의 흥행성적으로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지난 2005년 세운 30억엔 흥행수입이 최고로 남았다. 미국에선 ‘디워’가 2007년 세운 흥행수입 1097만달러다.

      디워

국내에서 개봉 첫 주 역대 최고 흥행기록은 ‘디워’가 수요일 개봉해 일요일까지 5일 만에 세운 295만명이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은 288만명으로 2위.
개봉 첫 5일간 흥행기록은 ‘괴물’이 보유한 315만9524명이다. ‘괴물’은 첫 닷새간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지만, 목요일 개봉해 그 다음주 월요일까지 집계치가 더해지는 바람에 개봉 첫 주 최고 흥행기록 타이틀은 ‘디워’에 뺏겼다.

                            왕의남자
      워낭소리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는 ‘친구’가 2001년 세운 818만명이 최고. 추석 연휴(1주 전)에 개봉한 작품으로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는 ‘타짜’로 684만명이다. 코미디영화 최고 기록은 ‘과속스캔들’의 827만명이다. 다큐멘터리영화로는 ‘워낭소리’의 297만명. ‘워낭소리’는 100만명 돌파 영화 중 최소제작비(2억여원), 최고수익률(약 4500%) 기록도 갖고 있다.
제작비로는 ‘디워’가 3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200억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