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계

소송걸린 '원숭이의 셀카'..저작권자는 누구?

백삼/이한백 2015. 9. 25. 13:00

[HOOC=김현경 기자] 원숭이가 찍은 셀카의 저작권자는 원숭이일까요, 아니면 카메라의 주인일까요?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원숭이 셀카’를 둘러싸고 저작권 소송이 벌어졌습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가 원숭이가 스스로를 찍은 사진의 저작권은 원숭이에게 있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나루토가 찍은 셀카
나루토가 찍은 셀카

소송의 중심에 서게 된 원숭이는 인도네시아 탕코코국립공원에 사는 6살 나루토(Naruto)입니다.

영국의 사진작가 데이비드 슬래터(David Slater)는 지난 2011년 탕코코국립공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호기심 많은 나루토가 그의 카메라 중 하나를 가져가 버렸습니다. 나루토는 셔터를 눌러 수많은 셀카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카메라를 되찾은 슬레터는 이 사진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나루토가 찍은 셀카
나루토가 찍은 셀카

그는 나루토의 사진이 담긴 책을 출판,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페타는 슬래터와 그의 회사 와일드라이프 퍼스널리티스(Wildlife Personalities), 출판사 블러브(Blurb)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페타는 “나루토의 셀카는 슬래터의 도움 없이 나루토 스스로 찍은 것”이라며 “다른 모든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나루토도 저작권과 수익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슬래터는 “나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인데 페타가 나를 범죄자로 만들려 한다”며 반박했습니다.

사진의 저작권은 셔터를 누른 주체에게 귀속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셔터를 누른 주체가 누구인가와 더불어 원숭이도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지의 여부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루토의 셀카를 둘러싼 저작권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앞서 온라인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나루토의 셀카가 등록되자 슬래터는 이 사진의 저작권을 주장하며 삭제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측은 원숭이가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슬래터에게 저작권이 없다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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