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들에 자닮유황과 자닮오일을 만드신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동안 만들어 써본 입장에서 몇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유황은 아마도 여러 살균작용을 하는 성분중에서 최고가 아닌가 합니다.
목초액을 비롯하여 보르도액 기타 일반 관행농약까지 써보았지만, 세균이나 박테리아에 의한 피해에 가장 좋은 방안이 유황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본래의 유황은 물에 녹지를 않아 과거에는 황토와 섞어서 발라주기도 하고, 불을 붙여 훈증의 방법을 써보기도 하고 했었는데, 자닮유황처럼 수산화 나트륨에 녹여서 수화시켜줌으로서 물에 녹을 수 있도록 하여 분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획기적인 발전이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가성소다는 일제가 남겨놓은 이름이고 우리 대한화학회의 정식명칭은 수산화나트륨입니다.)
다음은 자닮오일인데 이름은 오일이지만 쉽게 말해 물비누입니다. 카놀라유를 수산화 칼륨에 녹여서 비누화시킨 물비누입니다. 이때 수산화 칼륨이 아닌 수산화 나트륨을 쓰면 그냥 딱딱한 비누가 됩니다. (이 수산화칼륨을 가성가리라고 부르는 것도 일제의 잔재입니다. 우리의 정확한 명칭은 수산화칼륨입니다.)
이 비눗물 자닮오일은 살충에 탁월한 효과를 냅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의 충들.... 진딧물을 비롯하여 쐐기나 기타 벌레등등은, 거의 대부분 피부호흡을 통해서 산소를 흡수하는데, 이런 해충의 피부에 비눗물이 묻게되면 피부로 호흡을 할 수 없어 결국은 질식사하게 됩니다. 확인을 원하시면 주방세제를 물에 풀어 진딧물에 뿌려보시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방세제를 구입해서 비교실험도 해 보았습니다만, 거의 차이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자닮오일처럼 내용물이 확실하고 저렴한 주방세제를 찾기가 쉽지않은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그외의 백두옹 삶은 물이나, (제 경우에는 돼지감자 삶은 물과 은행잎, 쇠비름 삶은 물을 첨가해서 씁니다만) 기타 첨가물들은 상승작용을 할 수는 있어도 기본은 이 자닮유황에 의한 살균, 살박테리아 작용과 자닮오일에 의한 살충작용이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의 제조과정과 그 결과를 보면 첫째가 물입니다. 제조방법이야 자세하게 보내주는 자료에 따라 그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물은 잘 선택해야 문제가 없는 좋은 약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용하는 지하수를 그대로 썼는데, 자닮유황은 크게 차이가 없이 보이기는 했지만, 나중에 좋은 물을 썼을 때와 비교하면 제조과정에서 유황이 충분히 풀리지않아, 찌꺼기가 많이 남게됩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자닮오일인데, 좋은 물을 쓰면 맑고 투명하면서 담황색의 자닮오일이 만들어지지만, 지하수를 쓰면 잘 풀리지도 않고 맑은 액이 아닌 뿌옇게 흐린 혼탁액이 얻어집니다. 지하수를 끓어서 써보기도 했지만,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습니다.
연수기라는 것도 있지만, 사용량에 비해서 너무 고가라서, 결국 창고지붕에 물받이를 달고 빗물저수조를 준비해서 빗물로 만들어 보니 자닮원료 구입시 보내주는 샘플과 차이없는 맑은 자닮오일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조시에는 반드시 물 속에 금속이온성분이 없는 물, 즉 연수기를 이용하시거나, 아니면 빗물을 받아서 제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일한 양의 원료로 제조해도 물에 따라서 10~15리터 정도의자닮유황이나 자닮오일을 더많이 통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자닮오일과 자닮유황 외에는 돼지감자와 은행잎,쇠비름을 삶은 물을 쓰는데, 돼지감자는 잎과 줄기 뿌리를 구분하지않고 삶아서 씁니다만, 은행잎과 쇠비름은 함께 삶아 사용합니다. 확실하게 분석까지 해보지는 못했지만, 은행잎에는 비소성분이 들어있는 것이 알려져있고 쇠비름은 자연속에 존재하는 수은을 흡수한다는 말이있습니다. 그러니 은행잎과 쇠비름을 삶은 물에는 비소와 수은 성분이 들어있어 이 작용으로 살충효과를 높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은행도 많이 먹으면 좋지않은 것처럼, 몸에 좋다고 쇠비름을 드시는 분들은 이점 잘 생각하시어 과하게 섭취하지는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근처의 상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 은행잎 생즙을 7~800배 희석액을 뿌려서 정말 골치아픈 총채벌레를 잡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하나는 이 자닮유황과 자닮오일등을 제조해서 아로니아 뿐 아니라 고추나 땅콩 등등에도 뿌려주는데, 고추에 적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역병등으로 말라죽는 고추가 없고 (과거 관행농약시에는 15~20% 정도가 역병이나 선충의 피해로 말라죽어 뽑아주었습니다만) 다른 사람들 고추밭의 고추가 누렇게 변해도 새파란 상태로 꽃이 피어 11월이 되어서야 고추대를 뽑아내었는데 그때에도 파란 풋고추가 많이 달려있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총채벌레에 의한 문제는 아직도 관행농약을 최소한으로 사용하는데 추후 은행잎 생즙을 만들기 위해 은행나무 묘목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무튼 노력하시는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