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싯적에 겨울철 농한기 농사 다 짓고, 김장도 끝내고 나면 집에서 부업으로 가용돈을 맹글어야 했지라. 재료비 안들고 돈을 맹글수 있는 거가 바로 가마니 짜기. 집집마다 부업으로 가마니 짜기가 유행이었제라...
주로 사랑방이나 아랫방에서 가마니를 짜게 되는디,
짚다발을 탈탈 풀어서 짚검불을 손으로 쏘옥쏙 가린 다음에
물을 살짝 뿌려가꼬 고놈으로 가마니를 짜게 되는디,
바늘잽이가 바늘대에다가 짚을 물려 가마니틀에다 냅다 질르면
보디(바디)쟁이는 보디를 쿵쿵 아래로 내리쳤지라.
가마니를 짜다 보면 모다덜 선수가 되어가꼬
손이 안보일 정도로 바늘대가 날라가고 보디가 내리박히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가마니가 완성이 되어갔제라.
보통 1시간이면 한장을 짰답니다.
그런디 온 방안이 먼지 풀풀 날리는 투성이...
가마니를 짜다보면 콧구멍이 꺼매져부럿구만이라.... ㅎ
나중에 새끼 꼬는 기계도 등장해부럿답니다.
짚먼지가 풀썩풀썩 날리는 방안에서
가마니 짜기가 이루어졌는디,
아그들은 뒤에서 짚을 물려주는 보조역할을 했네요.
그시절에 가마니짜기가 왜 그리 싫었는지...
섣달 그믐깨가 되면 가마니짜기를 끝내고
가마니틀을 접어서 치우게 되는디,
그때는 왜 그리도 시원허고 개운허든지...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니
가마니 짜던 그시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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