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하는 아파트…주인잃은 망부석…결국 봉분의 주인공도 먼 길을 다시 한번 떠났다
▷ 수색에서 버스를 내려 화전을 지나다 마주친 ‘ㅇ’자 초가집.
어색하게 카메라를 마주하던 할머니와 손녀딸. 머리 위로 뚫린 초가지붕, 하늘, 새…
▷ 파헤쳐진 선산, 이장을 앞둔 이 무덤의 후손은 애꿎게 담배만 연신 물었다.
저 멀리 아파트들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 외로운 섬처럼 올라앉은 마을.
메워진 논두렁에 며느리와 함께 주저앉은 노파는 마실나온 것도 잊은 채 하릴없이 마을만 올려다본다
▷ 은마아파트 앞 밭두렁. 대치동 토박이 아낙네들이 외출했다가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
▷ 서울에서 성남과 광주를 오가던 버스 길.
88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자 올림픽 촌을 건설했고,
이 자리는 현재 올림픽파크 호텔이 들어섰다
▷ 아이를 하나씩 들처업고 저녁 마실나온 아낙네들. 등에 업힌 아이들은 이제 20대 중반이 되었겠지
▷ 친구들아 어디갔니? 어느새 아스팔트 길이 나면서 친구들이 하나둘씩 동네를 떠났다
▷ 돌담마을, 감나무집…돌담길 아래서 배시시 웃던 상고머리 소녀.
30대 중반이 되었을 그녀의 어릴적 집은…
▷ 맷돌에 두부콩을 갈고 앞마당에서 빈대떡을 부쳤다.
꼬마도 “할아버지 드시기 전엔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 도대체 어떤날일까. 나뭇잎 툭툭 떨어지던 우물가에 모인 아낙네들이 부산하다
▷ 정초가 가까운 어느 날, 눈이 소복 내렸다.
시집간 딸네라도 다녀오는지 머리에 보따리를 인 아낙이 동네 어귀로 들어선다
▷ 동네 앞 넓은 샛강, 자갈밭, 귀가하는 소녀들…산자락은 그대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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