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캡틴 오 마이 캡틴'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숨졌다. 향년 63세.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안겼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세계 영화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로빈 윌리엄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티뷰론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응급요원이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는 상태였으며, 질식에 의한 자살로 추정된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생전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과 싸워 왔던 고 로빈 윌리엄스는 당시 심각한 우울증 증세를 겪어 왔다고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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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진행된 영화 '빅 화이트' 포토콜에 응한 로빈 윌리엄스 /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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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한 미소와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고 로빈 윌리엄스의 안타까운 죽음에 전세계가 애도를 표한 가운데, 아내인 수잔 슈나이더는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고 그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주었던 수많은 웃음과 즐거움을 조명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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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목소리 연기를 펼친 애니메이션 '해피피트2'의 미국 할리우드 시사회에 딸 젤다 윌리엄스와 함께 참석한 로빈 윌리엄스. /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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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빈 윌리엄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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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는 2번째 부인인 마사 가르시스와의 사이에서 1989년 딸 젤다를 얻었다. 젤다 윌리엄스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이다. 로빈 윌리엄스의 마지막 SNS는 딸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지켜보는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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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열린 영화 '라이센스 투 웨드' 시사회에 당시 아내 마사 가르시스와 함께 참석한 로빈 윌리엄스 /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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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로 널리 사랑받은 로빈 윌리엄스지만 그의 삶은 영화처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코카인과 알코올 중독 증세로 오랜 재활 치료를 받았으며 2번의 이혼을 겪었다. 로빈 윌리엄스는 1978년 첫 아내 발레리 벨라디와 결혼했다 1984년 이혼했으며, 1989년 아들의 보모였던 마사 가르시스와 재혼했으나 2008년 다시 파경을 맞았다. 2011년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수잔 슈타이더와 3번째로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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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뽀빠이'(1980)에서 뽀빠이 역을 맡았을 당시의 로빈 윌리엄스. 사진 왼쪽 /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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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모닝 베트남'(1987) 당시 로빈 윌리엄스 /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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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의 로빈 윌리엄스 /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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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는 유쾌한 코미디와 인간적인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베트남전 당시 참전부대 라디오 DJ로 분했던 '굿모닝 베트남'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 로빈 윌리엄스는 이후 이라크 전쟁 반대 등 전쟁 반대에도 수차례 목소리를 내 왔다. 아이들에게 딱딱한 관습적 교육에서 벗어나 책상위로 올라가 다른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길 주문했던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은 지금까지도 이상적인 교사의 캐릭터로 많은 이들에게 깊이 각인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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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크'(1991)의 로빈 윌리엄스 /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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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1993)의 로빈 윌리엄스 /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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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2013)에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으로 분한 로빈 윌리엄스 / 사진=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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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아이들이 즐겨 보는 코미디와 애니메이션 등과의 인연을 이어갔던 그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아이들을 보기 위해 푸짐한 몸매의 가정부 할머니로 변신한 아빠가 돼 많은 화제를 모았다. 나이 든 중년의 피터팬으로 분했던 '후크'는 그의 분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