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바다를 사이에 두고 - 도종환

백삼/이한백 2014. 7. 28. 16:40

@

(사춘기의 자작시) 바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 도종환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우리가 밤마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그대 있는 곳까지 가다가

끝내 철썩철썩 파도소리로 변하고 마는

내 목소리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수없이 던진 소리들이

그대의 기슭에 다 못 가고

툭툭 물방울로 치솟다 떨어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그대가 별빛으로 깜박일 때

나는 대낮의 거리에서 그대를 부르고 있거나

 

 

내가 마른 꽃 한 송이 들고 물가로 갈 때

언덕 아래 가득한 어둠으로 저물던

그대와의 자전하는 이 거리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오늘도

밤마다 뒤척이며 돌아눕고 있구나

 

 

 

 
 
Ocean Gypsy/Blackmores Night
 
 

 

 

 

'문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송화 꽃밭에서 / 이해인  (0) 2014.07.29
@티끌같은 이 마음  (0) 2014.07.29
나는 어디로~~  (0) 2014.07.25
# 연꽃 한송이 / 詩 문경남  (0) 2014.07.24
#당신은 내 생의 마지막 연인입니다...김민소  (0) 201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