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삼산방일기

동무와 씹고 맛보고 즐기기

백삼/이한백 2014. 6. 10. 08:02

 

언제나 변함없이 자주만나서 즐기고 잼나는 인생살자꾸나~~ 짜샤 너무무리하지마 ㅋㅋ

 

음지에서 한양을책임지는 파수꾼 !  늘그막엔 고향에서 만나 탁배기라도 마시며 시조나 읆자구~~~

 

 

 

인연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최석근


시 한편 써 놓은 나무에 기대어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길게 새긴
겨울 이정표를 걸어 줍니다

만남을 비켜 지나가는 길에 서서
외면하지 않는 미소로 반겨주는
순박한 구절초의 편지를 읽어 주며
푸근해진 가슴을 느낄 수 있으니
한가로운 정경이 알뜰하기만 합니다

어깨가 무거워진 그림자를 
홀로 바닷가에 세워 놓아도
수없이 찾아오는 파도의 하얀 손등을
허리를 구부리고 톡톡 건드려 주며
누구의 안부도 묻고
내 안부도 전해 달라 기별도 하니
먼지 같은 묽은 외로움을 씻을 수 있습니다

고고한 하늘이 내려와 앉은 허리에
어깨를 기대고 있는 깊은 바다의 
고요한 생명의 소리를 들으면서
세상 끝 어느 곳에도
돌아앉은 인연이 없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불러주면 햇살처럼 빛나는 이름이 되고
어둠도 내려와 앉으면 하루를 완성 하듯이
만나고 비켜서면 멀어지는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나무들처럼
소중한 인연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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