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능영정(凌瀛亭) _ 도담삼봉, 석문...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鄭道傳)이
자신의 호를 삼봉(三峰)이라할 만큼 사랑한 곳.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한가운데 세 개의 봉우리
가운데는 남봉, 북쪽은 처봉, 남쪽은 첩봉.
처봉은 아들 얻으려 첩을 둔 남편이 미워 돌아앉고,
첩봉은 아기 밴 모습으로 남편봉을 바라보고 있고...
영조 42년(1766) 조정세 단양군수가 이곳에 능영정을 세웠는데...
지금은 철근콘크리트 육각정을 신축하고 삼도정(三島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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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전이 김거사 거처를 찾아가다가 _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秋陰漠漠四山空(추음막막사산공) 가을 그늘은 넓게 드리우고 온통 산은 비었는데
落葉無聲滿地紅(낙엽무성만지홍) 소리 없이 떨어진 낙엽이 땅을 붉게 물들였네.
立馬溪橋問歸路(입마계교문귀로) 시냇가 다리에 말을 세우고 돌아갈 길 물으면서도
不知身在畵圖中(부지신재화도중) 내가 있는 곳이 그림 속인 것을 알지 못했네.
√ 정도전이 도담삼봉을 찾아...
端居興遠思 고요히 앉았자니 먼 생각 일어,
陟彼三峰頭 저 삼봉의 마루에 오르게 하네.
松山西北望 송악산 서북쪽 바로 보니,
峨峨玄雲浮 높고 높게 검은 구름 무심히 떳네.
故人在其下 벗님네 집이 그 밑에 있어,
日夕相追遊 낮과 저녁 어울려 서로 노누나.
飛鳥入雲去 나는 새 구름 뚫고 들어가니,
我思終悠悠 내 생각 끝끝내 유유하네,
採芝不盈 캐는 지초 한 줌도 차지 않아,
彼道之周 저기 저 한길 가에 내버려졌네.
一往諒非難 한 번 가기 어려움도 아니건마는,
胡爲此淹留 어째서 이다지 머뭇거리는지.
城闕豊不樂 도성 안이 즐거운 곳 아니리요마는,
亦愛巖壅幽 깊숙히 바윗골이 사랑스러운걸.
浩歌壅桂枝 계수나무 가지 부여잡고 노래 부르며,
卒歲以優遊 세월아 가거라 실컷 노니니.
√ 퇴계의 극찬...!
山明楓葉水明沙(산명풍엽수명사)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三島斜陽帶晩霞(삼도사양대만하)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爲泊仙O橫翠壁(위박선사횡취벽)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待看星月湧金波(대간성월용금파) 별빛 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 또 퇴계가...!
幾爭激浪崩雲上(기쟁격랑붕운상)하니
재入淸潭拭鏡中(재입청담식경중)이라
거친 물결과 몇 번을 싸웠던가 산을 뭉갠 구름 위 오르더니
이젠 맑은 연못에 들어와 잘 닦은 거울 속일세.
鬼刻千形山露骨(귀각천형산로골)하니
仙游萬인鶴盤風(선유만인학반풍)이라
귀신이 새긴 천 가지 형상, 산의 뼈로 드러나고
신선이 노닌 만 길의 높이, 학이 바람을 타네.
√ 추사 김정희도...
석괴여구하벽연(石怪如龜下碧漣) 거북 같은 괴상한 바위가 물 닿은 벽 타고 내려와
분파성우백연천(噴派成雨白連天) 물줄기 뿜어 비를 만드니 하얗게 하늘에 이어지네.
중봉개작부용색(衆峰皆作芙蓉色) 산봉우리들 모두 연꽃빛을 띠는데
일소간래사소전(一笑看來似小錢) 한번 웃고 보니 작은 동전 같구나.
☞ 단양읍 도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