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

단양 능영정(凌瀛亭) _ 도담삼봉, 석문...

백삼/이한백 2014. 12. 23. 10:07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鄭道傳)이

자신의 호를 삼봉(三峰)이라할 만큼 사랑한 곳.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한가운데 세 개의 봉우리

가운데는 남봉, 북쪽은 처봉, 남쪽은 첩봉.

처봉은 아들 얻으려 첩을 둔 남편이 미워 돌아앉고,

첩봉은 아기 밴 모습으로 남편봉을 바라보고 있고...

 

영조 42년(1766) 조정세 단양군수가 이곳에 능영정을 세웠는데...

지금은 철근콘크리트 육각정을 신축하고 삼도정(三島亭)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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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전이 김거사 거처를 찾아가다가 _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秋陰漠漠四山空(추음막막사산공)  가을 그늘은 넓게 드리우고 온통 산은 비었는데

落葉無聲滿地紅(낙엽무성만지홍)  소리 없이 떨어진 낙엽이 땅을 붉게 물들였네.

立馬溪橋問歸路(입마계교문귀로)  시냇가 다리에 말을 세우고 돌아갈 길 물으면서도

不知身在畵圖中(부지신재화도중)  내가 있는 곳이 그림 속인 것을 알지 못했네.

 

 

√ 정도전이 도담삼봉을 찾아...

 

端居興遠思   고요히 앉았자니 먼 생각 일어,  

陟彼三峰頭   저 삼봉의 마루에 오르게 하네.  

松山西北望    송악산 서북쪽 바로 보니, 

峨峨玄雲浮   높고 높게 검은 구름 무심히 떳네.  

 

故人在其下   벗님네 집이 그 밑에 있어,  

日夕相追遊   낮과 저녁 어울려 서로 노누나.  

飛鳥入雲去   나는 새 구름 뚫고 들어가니,  

我思終悠悠   내 생각 끝끝내 유유하네,  

 

採芝不盈     캐는 지초 한 줌도 차지 않아,   

彼道之周     저기 저 한길 가에 내버려졌네.  

一往諒非難  한 번 가기 어려움도 아니건마는,  

胡爲此淹留   어째서 이다지 머뭇거리는지.  

 

城闕豊不樂   도성 안이 즐거운 곳 아니리요마는,  

亦愛巖壅幽   깊숙히 바윗골이 사랑스러운걸.  

浩歌壅桂枝   계수나무 가지 부여잡고 노래 부르며,  

卒歲以優遊   세월아 가거라 실컷 노니니.  

 

 

√ 퇴계의 극찬...!

 

山明楓葉水明沙(산명풍엽수명사)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三島斜陽帶晩霞(삼도사양대만하)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爲泊仙O橫翠壁(위박선사횡취벽)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待看星月湧金波(대간성월용금파)  별빛 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 또 퇴계가...!

 

幾爭激浪崩雲上(기쟁격랑붕운상)하니

재入淸潭拭鏡中(재입청담식경중)이라

 

거친 물결과 몇 번을 싸웠던가 산을 뭉갠 구름 위 오르더니

이젠 맑은 연못에 들어와 잘 닦은 거울 속일세.

 

鬼刻千形山露骨(귀각천형산로골)하니

仙游萬인鶴盤風(선유만인학반풍)이라

 

귀신이 새긴 천 가지 형상, 산의 뼈로 드러나고

신선이 노닌 만 길의 높이, 학이 바람을 타네.

 

 

√ 추사 김정희도...

 

석괴여구하벽연(石怪如龜下碧漣)  거북 같은 괴상한 바위가 물 닿은 벽 타고 내려와

분파성우백연천(噴派成雨白連天)  물줄기 뿜어 비를 만드니 하얗게 하늘에 이어지네.

중봉개작부용색(衆峰皆作芙蓉色)  산봉우리들 모두 연꽃빛을 띠는데

일소간래사소전(一笑看來似小錢)  한번 웃고 보니 작은 동전 같구나.

 

 

 

 

 
 
 

 

 

 

 

 

 

 

 

 

 

 

 

 

 

 

 

 

 

 

☞ 단양읍 도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