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 북한 군부와 장성택의 부하들이 어업권을 둘러싸고 총격전을 벌였고, 이것이 숙청의 발단이 됐다는 미국 유력신문의 보도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군 부대 시찰 과정에서 병사들의 영양상태가 나쁜 것을 보고 장성택이 장악하고 있는 어업권을 다시 군부에 돌려주라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권력을 잡은 뒤 외화벌이 주 소득원인 석탄과 꽃게, 조개 등의 관할권을 군부에서 장성택에게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의 지휘를 받고 있던 수산부업기지는 노동당 행정부 산하 기관으로 자체 부업선과 잠수기재들을 갖추고 황해도 앞바다에서 꽃게와 해삼, 생복 등을 잡아 공해 상에 싣고 나가 중국 상선들과 직접 거래해 외화벌이를 하는 곳이다.
하지만 문제의 수산부업기지를 인수하러 간 북한 군인들에게 장성택의 부하들은 장성택의 허락 없이는 어업권을 내줄 수 없다며 대치했다. 결국 군부에서 보낸 군인 150명과 장성택 부하 40명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북한 군인 2명이 숨지며 제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어업권 등 이권을 둘러싼 군부와의 갈등이 장성택 숙청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뉴욕타임스 보도는 지난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와도 일맥상통한다. RFA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당시 상황에 대해 “장성택 사람들이 얼마나 잘 훈련됐는지 방어대 군인 150여명을 우습게 제끼고 두 명을 즉사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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