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평양에서 열린 <국제륙상련맹-제27차 만경대상마라손경기대회(평양마라톤대회)>에 작년에 비해 3배나 많은 650여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하여 화제를 불러 모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론 CNN에서는 행사 당일 <가장 비밀스러운 나라의 수도를 뛰는 외국인들의 모습>이라며 평양마라톤대회를 보도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CNN 뉴스를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CNN은 시몬 코크렐(Simon Cockerell) 고려여행사 직원의 말을 인용해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의 20%는 미국인이었으며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칸디나비아, 콜롬비아, 심지어 리비아에서까지 선수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언론 USA투데이에서도 <북한 여행에 대한 경고를 거부하고 참가한 미국인들 (U.S. runners defy travel warning on North Korea)>는 제목으로 평양마라톤을 보도했다.
외신들은 단순히 보도만 한 것이 아니라 직접 마라톤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의 경우 주레 롱맨(Jeré Longman) 기자가 직접 마라톤대회를 참가한 후 17일 신문에 후기를 실었다.
롱맨 기자는 마라톤대회가 열렸던 12일 일요일 “아침 8시 반 김일성 스타디움의 5만석이 거의 다 찼다”며 북한 주민들이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 어린이들이 마라톤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영어로 질문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북한어린이들은 “만나서 반가워요”, “조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름이 뭐에요?”, “몇 살 입니까?” 등을 영어로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북한 군중들은 살구꽃이 핀 거리를 따라 뛰는 선수들을 격려해주었다고 한다.
한 군인은 몇몇의 주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고 한 여성은 아파트의 창문에서 손을 흔들어주었다고 한다.
또 붉은 옷을 입은 북한 여성들은 식수 테이블에서 컵에 물을 따라주었다고 했다.
롱맨 기자는 그 자리에서 마라톤대회를 참가한 선수들의 소감을 소개했다.
네덜란드에서 온 36세 한크 만넨(Hank Mannen) 선수는 젊은 북한 여성이 키스를 자신에게 날리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또 맨하탄에서 온 67세 리차드 프리드먼(Richard Friedman)선수는 북한 교통안내원이 "자신에게 윙크한 것 같다"며 그녀 옆을 지날 때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에 대해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Daily Telegraph)는 16일 마라톤에 직접 참가한 니이마 프래튼(Nyima Pratten) 토크 매거진(Talk Magazine)의 편집장이 “평양 주민들이 사전에 외국인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다”며 “이것이 아마 그들이 얼마나 조국을 사랑하는지를 증명하는 찬스가 아니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즈의 롱맨기자는 독일에서 온 33세 로랜드 루프(Roeland Loof)선수가 북한 주민들의 행동이 모두 연출될 순 없다며 특히 어린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루프 선수는 이러한 북한주민들의 열렬한 응원이 미국과 유럽 등지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토크 매거진의 니이마 편집장은 “올해에는 외국인들이 거리에서 사진 찍는 것 등에 대해 규제가 많이 풀어진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평양의 거리는 매우 깨끗했으며 평양 어디에도 광고가 없었다고 평양 분위기를 설명했다.
NBC뉴스는 외국인들이 마라톤에 참가한 이유도 보도했다.
아버지와 함께 참가한 콜로라도의 브라이언 챔블리스(Brian Chanmbliss)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북한을 방문했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3/4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며 1/4는 나에게 흥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나는 (북한 방문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밖에 외신들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가졌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의 롱맨 기자는 중국 베이징의 고려여행사 직원을 인용해 지난해 평양 마라톤 대회 때는 건물 구경을 위해 일부러 모든 화장실을 다 방문한 선수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CNN은 코크렐 고려여행사 직원을 인용해 외국인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는데 그 이유가 경기를 구경하는 북한 주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손을 흔드느라 시간을 허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버드 대학 졸업생이자 교사인 24세 다니엘 마티네즈(Daniel Martinez)는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당일 북한의 전통음식 냉면을 먹고 뛰었다”며 “이는 보통 선수들이 큰 경기 전날 마리나라 소스(토마토, 양파 등으로 만든 스파게티 전문 소스)의 스파게티를 먹고 뛰는 것과 다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북한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북한 사람들의 전통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10km 아마추어 레이스를 40분 20초만에 뛰어 우승한 미국 캐스퍼 시에서 온 케이블TV 설치업자 30세 코볼드 씨(Mr. Kobold)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코볼드 씨는 김일성 경기장의 수만 북한 군중 앞에서 메달을 받았다면서 “나는 단지 10km를 뛰었을 뿐인데 백만불짜리 기분을 느꼈다. 그것은 경기장에 있는 5만 관중들에게 축하를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대회에서도 2등을 했던 코볼드 씨는 “작년에는 메달을 받았지만 올해에는 메달을 대신해서 전통의상(한복)을 입은 매력적인 북한 여성이 도자기를 (상품으로) 주었다며 도자기는 상당히 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마라톤대회 기사를 보도한 외신은 미국 CBS 방송, 캐나다 언론 캘거리 선(Calgary Sun), 독일 미디어기업 루프틀리(Ruptly), 아랍권을 대표하는 방송 알자지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중국공식통신사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New China TV, 러시아의 국제보도전문채널 러시아투데이(RT), 일본 교토통신 등이 있다.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뉴스들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CBS방송
중국중앙텔레비전 CCTV
중국 신화통신의 New China TV
일본 교토통신
● 외국인 참가자들은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SNS에 직접 촬영한 평양 국제 마라톤대회의 사진과 영상들을 올리기도 했다. nyimap이란 아이디를 가진 베이징에 사는 한 영국인은 해쉬태그 #pyongyang, #marathon을 달아서 평양마라톤대회를 참가하여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https://instagram.com/nyimap/?utm_source=partner&utm_medium=embed&utm_campaign=video 를 가면 볼 수 있다. ●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 우리투어스(Uri Tours)와 고려투어스에서도 마라톤대회 동영상을 제작하여 배포하였다. 우리투어스의 2015 평양마라톤대회 홍보영상 (아래를 클릭하세요)
고려투어스의 2015 평양마라톤대회 영상 (아래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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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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